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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탐방

[대치동맛집 함흥냉면명가 함흥면옥] 쫄깃한 면발, 매콤한 비빔냉면, 쫀득한 가오리회까지 더해진 함흥냉면의 맛

겨울에 먹는 냉면도 무척 맛있지만 

역시 냉면은 여름에 먹어야 제 맛이 나는 듯 합니다.


저희 부부는 냉면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둘다 아버님께서 이북 (평안도) 출신이어서 어릴 때부터 영향을 많이 받은 듯합니다.

물론 어릴 때에는 지금 평양냉면 같은 고급 음식은 먹기 힘들었고,

시장이나 동네 식당에서 냉면을 사먹곤 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시원한 냉면을 접해 온 기억이 아직도 생각나는 음식으로 남아 있습니다.


겨울에는 동치미 국물에 소면이나 가게에서 파는 냉면 면을 삶아 말아 먹곤 하였습니다.

김치냉장고와 같은 가전기기가 없던 때라 

마당 한쪽에 독을 묻고 김치를 담아, 

겨울에는 동치미에 얼음이 동동 떠 있었지요.

늦은 겨울밤,

얼음이 동동 떠 있는 찬 음식을 먹었는데도 어릴 때 추웠다는 기억은 없었습니다.

그냥 맛있는 야식으로만 기억되어 있지요.

자주 해 먹은 생각이 납니다.


(이미지 컷 : 출처 픽사베이)



또한, 대부분 학생들이 그러 하듯이 

어릴 때는 주로 매콤달콤한 비빔냉면을 잘 먹었습니다.

쫄깃한 면발에 매콤 달콤 새콤한 양념이 어우러진 맛,

분식집에서나 동네식당에서 많이 먹은 기억이 납니다.

아마 요즘 학생들도 그렇게 먹고 다닐겁니다.


지난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냉면을 먹으러 다녔습니다.

대부분 평양냉면을 찾아다녔어요.

앞으로 블로그 글에 평양냉면 맛집 탐방기가 많이 올라오리라 예상됩니다.


이번에 다녀온 냉면은 함흥냉면입니다.

남편 알콩이 혼자 선배와 함께 다녀온 곳입니다.


대치동에 함흥냉면 시대를 처음으로 연 곳으로

요즘도 여전히 함흥냉면 맛집으로 성업중인 

대치동맛집 함흥면옥입니다.

1990년에 개업을 했으니 벌써 28년, 30년 가까이 이어오고 있네요.





함흥냉면은 6.25 전쟁 후 

남한으로 내려온 실향민들이 중심이 되어 

본격적인 영업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원래 농마국수라고 불리다가, 

평양냉면이 붐을 이루니까 물냉면 위주인 평양냉면과 대응하고자 

함흥냉면이라는 명칭으로 활성화 되었다고 합니다.

메밀을 위주로 한 평양냉면과는 다르게 

함흥냉면은 감자나 고구마 전분을 이용한 면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함흥냉면 계열을 보면 속초를 중심으로 자리잡은 부류가 있고, 

오장동을 중심으로 자리잡은 부류가 있습니다.

형태는 비빔냉면이나 회냉면 스타일로 비슷하고, 

회냉면으로 올라가는 재료가 속초는 주로 명태,

오장동은 주로 가오리나 간재미를 회로 얹어 주는 것이 차이가 납니다.


재가 속초에 가서 함흥냉면을 직접 먹어 보지는 못했고, 

동네 근처에 속초 함흥냉면이라고 판매를 하는 곳에는 

대부분 명태나 코다리를 회로 주는 집이었습니다.


오장동은 세집이 번성중인데,

오장동흥남집, 오장동함흥냉면, 오장동신창면옥 

이렇게 3군데입니다.


신창면옥은 개업이 두집 보다 뒤인데, 

흥남집과 오장동함흥냉면 2곳에 모두 개업이 1953년으로 되어 있어,

어느 곳이 제일 먼저 개업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리저리 자료를 찾아봐도 흥남집이라고 하는 곳도 있고, 

오장동함흥냉면이라고 하는 집도 있습니다.

뭐, 과거보다는 현재 자기 입맛에 맞는 

함흥냉면집이 어디 인가가 더 중요한 일이겠지요..


이곳에 대한 소개는 다음에 하도록 하고 

오늘은 대치동에 있는 함흥면옥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바로 옆의 강남면옥과 함께 오랜 기간 함흥냉면의 맛을 이어오고 있는 집입니다.





이전에 영업하던 곳을 새롭게 큰 건물로 개축하였다고 합니다.

1층을 전부 다 사용하고 2층에는 학원이 있네요.

차는 발레파킹을 해주니 주차는 편리합니다.





실내는 아주 깨끗합니다.

테이블식도 있고 좌식도 있어 편리하게 이용 가능합니다.

물론 사람이 많으면 선택의 여지가 없긴 하겠지요.





기본찬은 무절임 하나입니다.

그럭저럭 무난합니다.





육수가 나왔습니다.

평양냉면은 주로 면수가 나오고 함흥냉면집은 육수가 나옵니다.

따끈한 육수가 입안을 헹구어 주고, 입맛을 돋게 해줍니다.

그리 짜지 않고, 깔끔한 맛의 육수입니다.





드디어 기다리던 회냉면이 나왔습니다.

저는 함흥냉면집에서는 무조건 회냉면입니다.

간재미나 가오리, 명태, 코다리 모두 다 맛있습니다.


가오리와 간재미는 구분이 잘 안갑니다.

양념을 하면 서로 모양도 비슷하고, 맛도 비슷합니다.

가게 벽이나 메뉴판에 적혀있는 원산지 표시를 봐서야 확실하게 알수 있지요.

오장동 쪽은 전부 간재미를 사용하더군요.

이곳은 가오리인 듯 한데 잘 모르겠습니다.


여하간 맛있습니다.

양념이 그리 과하지 않고 깨끗한 맛이랄까,

깔끔한 맛이랄까...

오장동쪽과는 또 다른 느낌입니다.

(그쪽은 참기름이 조금 과한 느낌이 들어서)


양념된 면도 좋고, 너무 질기지 않고 쫄깃하게 끊어집니다.

가오리회도 괜찮습니다.

(회만으로는 오장동 간재미회가 제 입맛에는 더 좋네요)




  

잘 만들어진 회냉면입니다.

둘이서 사리 하나 추가하여 나누어 먹었습니다.

사리까지 추가하니 배가 든든해졌어요.

냉면류는 9천원입니다.

강남 가격으로는 괜찮은 가격이네요.

(오장동은 1만원)


한국에서 최고다 라고 하기는 힘들지만 그럭저럭 괜찮은 맛을 내주는 함흥냉면집입니다.

오장동과는 또 다른 맛 포인트가 있고, 매콤한 냉면이 생각날 때 한번씩 가볼만 합니다.


맛 평가  GOOD

"매콤달콤 함흥냉면이 생각날 때 좋아요"

분위기/서비스 SoSo

"깨끗한 일반 식당"

가성비  GOOD

"냉면가격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해요"


이 글은 제 돈 주고 먹고 쓴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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