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타고 동대문 쇼핑을 갈 때면
장충동 로터리 지나서 보게되는 독특한 상호명
'함흥에 겨울냉면'
음식점 보다는 까페가 어울릴 것 같은
하얀색 외관의 이름이 예쁜 모퉁이 집을
보곤 했었죠.
한달 전쯤인가 수요미식회 냉면편에서
여의도 정인면옥, 논현동 진미평양냉면과 함께
이 식당이 소개 되었어요.
여기가 이름과 외관만 예쁜게 아니라
맛도 훌륭한 집이었나봅니다.
위치는 바로 장충동 원조 족발집 맞은편입니다.
1996년부터 시작한 오래된 맛집.
상호로는 함흥냉면 전문점이라는 것을,
음식점 입구에는 만두 전문점임을 강조하셨네요.
식당 내부 모습입니다.
외관만큼 깔끔하고 정갈해 보입니다.
점심시간이 지난 토요일 3시경이었는데도
빈자리가 거의 없네요.
다행히 기다리지 않고 바로 앉을 수
있었습니다.
식당 한쪽편에서는 물만두를 빚고 계십니다.
수요미식회가 방송된 직후에는
물만두가 빨리 소진되어서
못 드시는 분들이 많았던 것 같은데,
오늘 저희는 물만두를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면서 계속 뭘 먹어야 할까 고민했는데,
먹어보고 싶은 것이 많아
좀 많이 주문했습니다.
둘이서 물냉면1, 회냉면1, 왕만두1, 물만두1
남으면 포장하려고 주문했는데
역시나 다 먹었지 말입니다.
ㅎㅎㅎ 저희 부부가 워낙 대식가이긴 하지만
옆 테이블의 아저씨가 자꾸 쳐다 보셔서
조금 민망했습니다.
(아마 사진을 계속 찍어서 그럴수도 ㅎㅎ)
손님이 많아서 그런지
테이블에 앉았는데도 육수를
바로바로 가져다 주시지 않았습니다.
몇번 호출하니, 육수가 다 떨어져서
늦었다고 하네요.
뭐, 그래도 상냥하게 말씀해 주셔서
음식 먹기 전에 기분 나빠지지는 않았어요.
반찬으로는 단무지와 냉면용 무생채가 나옵니다.
만두보다 냉면이 먼저 나왔습니다.
물냉, 회냉 모두 담음새가 정갈하며 예쁩니다.
물 냉면은 육수 색이 진합니다.
육수 맛이 나쁘지는 않은데,
살짝 한방 약재 맛이 납니다.
평양냉면과는 다르게
육수에 식초, 겨자를 추가하여 먹었습니다.
면발은 함흥냉면치고는 쫄깃함이
강하지 않은데도
달콩이는 먹을수록 면발과 육수맛이
부담스러워서
물냉면은 맛있게 먹지 못했습니다.
회 냉면은 빛깔부터 입맛이 돕니다.
참기름이나 비빔양념의 향이 강하게 올라오지
않고, 맛도 순하게 면발과 잘 어우러지는
맛있는 회 냉면입니다.
회 냉면에 홍어가 들어간다고 하여 설마했는데,
알콩이가 진짜 홍어인 것 같다고 하네요.
저는 구분을 못하고,
홍어회 메뉴도 있으니 믿으려고 합니다.
왕만두가 나왔습니다.
1접시에 커다란 만두 6개가 나옵니다.
만두 맛이 너무 궁금하여
사진도 안찍고 맛부터 먼저 봤습니다.
한 입 베어 무니 부추 향이 확 퍼지는게 좋군요.
속도 알차게 들어있고,
육즙도 가득한 맛있는 만두입니다.
수요미식회에서 신동엽씨가
맛있다고 하여 제일 기대했던
물만두가 나왔습니다.
양이 좀 적네요.
정말 한입에 쏙 들어가는 크기입니다.
왕만두보다는 만두피가 좀 더 두툼해서
더 쫄깃하게 느껴지나 봅니다.
크기 차이가 재밌어서
왕만두와 물만두를 비교하여 사진찍어 보았어요.
'함흥에 겨울냉면' 에서
먹은 음식들 중에서
저는 이 왕만두가 제일 맛있었습니다.
그 다음은 회냉면이구요.
다음에 날씨가 싸늘해지면
딸들과 함께
따끈한 만두전골 먹으러 또 오려합니다.
식당입구에 수요미식회에 나온 장면을
소박하게 붙여 놓으셨네요.
명절 당일날은 휴무라고 적혀 있었고,
명절 전날인지 뒷날인지도 휴무였는데
기억이 안나네요 ㅜㅜ
그때 가실 분들은 전화해 보고 가세요.
주차는 바로 옆 '소나무' 식당 앞에 세우시면
무료입니다만 주차공간이 크지는 않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알콩이 맛 평가 ★★★
"만두 먹으러는 가볼만 하네요"
분위기/서비스 ★★★
"깔끔하고 깨끗한 내부"
가성비 ★★★
"그럭저럭"
달콩이 맛 평가 ★★★
"냉면보다는 만두가 맛있는 냉면집"
분위기/서비스 ★★★★
"친절하지만 음식 내오는 순서도
신경 써 주셨으면... "
가성비 ★★★☆
"냉면은 착하지만 만두가격은 soso "
이 글은 식당의 지원을 받지 않고
저희 돈 내고 먹고
솔직하게 쓴 탐방기입니다.
맛에 대한 기호는 개인마다 다 다르므로
생각이 다를 수 있습니다.
마음에 드시면 공감 꾸욱 부탁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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